[이도은 객원연구원] 아시아는 전체 육지 면적의 약 30%를 차지하는 가장 큰 대륙이다. 세계 인구 순위에서 1,2위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를 포함하는 등 세계 인구의 60%가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불교, 유교, 인도, 이슬람 문화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들이 공존한다. 국가별 산업 및 경제 발전 정도도 각기 상이한데, 일찍부터 경제성장을 이룬 일본과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는 중국 외에도 UN이 지정한 48개 최빈국 중 라오스, 방글라데시, 네팔을 포함한 14개 국가가 아시아 국가에 해당된다.

비영리 국제개발 기구인 아시아재단(Asia Foundation)은 이처럼 다양한 특색을 지닌 아시아 국가들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민간단체다. 1954년 설립된 이래로 기회 확대와 사회 번영을 통해 아시아 사람들의 삶을 질을 개선하고 아시아 지역을 개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두고 워싱턴 D.C와 20여개의 아시아 국가들에 지역 사무소를 설치했다. 재단에서 운영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거버넌스와 법, 경제 개발, 여성의 역량강화, 환경, 지역 협력, Books for Asia, 교환 프로그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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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재단의 국가지부 위치. 약 820명의 국제 개발 전문가들로 구성된 아시아재단 직원들은 업무 수행 시 지역 사무소간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사진 제공: 아시아재단 홈페이지]

아시아재단은 사회 전 영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며 아시아 국가들의 변화를 도모해 왔다. 2014년 인도네시아 대선을 앞두고 실시간 선거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했고 300,000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모바일과 웹사이트에서 베트남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법률 상담소를 운영하여 지난 한 해 동안만 1,250명이 법률 서비스를 받았다.

한편 약 72%가 비포장도로인 필리핀의 도로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지역 상공회의소와 협력해 도로 설비를 위한 투자금 6백만 달러를 이끌어 냈고, 2,900여명의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는 여성의 권리에 대한 훈련 및 여성 폭력 철폐 관한 법률 자료 등을 제공했다. 현재까지 지원이 필요한 학교, 도서관, 대학들에게 약 4,800만 이상의 책들을 무상으로 전달했다.

아시아재단 한국지부 역시 1954년에 설립돼 한국 사회의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한국 전쟁 당시 교재 인쇄를 위한 인쇄용지를 기증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영화산업, 농촌개발사업,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을 지원했으며 동북아 지역의 이슈를 논의하는 여러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동북아시아의 지역협력 허브로 자리매김한 한국지부는 아시아 개발지원을 위한 전문가 양성 및 역량강화에 초점을 두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2008년부터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KDI School)과 공동으로 ‘한국 국제개발협력 역량강화사업’을 주관해 장기, 단기 펠로우십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가인적자원개발전략 연구를 주제로 14인의 라오스 관료들을 대상으로 한국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스리랑카 경찰들에게도 5박 6일간 한국 경찰의 역량강화 제도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장기 펠로우십 프로그램으로는 올 해 방글라데시 대법원 변호사와 라오스 법무부 법무국 부국장 두 명을 선정해 한국에서 두세 달간의 연수 기간을 가지며 연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반대로 한국에서도 국제 개발에 관한 정부기관 및 NGO의 전문가, 관련 전공 대학원생들을 연 2회 선발한다. 올해는 각각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개발협력, 이주노동과 국제개발협력이라는 주제로 21명의 펠로우들이 베트남과 필리핀을 방문했다. 이선미 사업담당관은 “본 사업은 실무자들의 역량을 강화하여 한국의 효과적인 개발협력 사업 시행을 지원하고자 개발되었다”라며 특히 필리핀 방문 연수의 목적으로 “개발의제로서의 ‘이주’를 이해하고 효과적인 대필리핀 개발협력 사업을 모색을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7월 25일 ~ 8월 2일 동안 진행된 아시아개발펠로우 필리핀 방문연수 현장. [사진 제공: 아시아재단 한국지부]
2015년 7월 25일 ~ 8월 2일 동안 진행된 아시아개발펠로우 필리핀 방문연수 현장.
[사진 제공: 아시아재단 한국지부]

이 밖에도 KDI 국제정책대학원의 후원으로 한국 내 개발관련 전문가와 석박사 학생들을 아시아재단의 국가지부들로 파견하여 최대 3개월까지 연수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아시아재단은 1974년부터 미국의 헨리 루스재단과 함께 미국 차세대 리더들의 아시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29세 이하의 장학생들을 선발해 한국에서의 펠루우십을 장려한다. YBM 어학원과 성곡언론문화재단과는 국내 언론인을 대상으로 하버드대학교에서 1년간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하버드대학교 니먼 펠로우십 연수를 운영한다.

세계 곳곳의 정부기관들 뿐만 아니라 재단, 회사, 기업들이 아시아 재단의 목적과 비전에 공감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2004년부터 회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인 아시아재단 우호협회가 아시아재단의 한국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여러 영역에서 정부 및 개인들을 지역사회와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겸비한 아시아 재단. 지난 60여 년간의 활약만큼이나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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