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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네팔 카투만두에서는 7.9강도의 지진이 발생하여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 건물들이 무너지고 유물들이 파괴되어 도시가 하루 만에 황폐해져 버린 것. 이에 국내외 기업들의 기부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기업들의 도움이 없다면 어떻게 도시를 복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막대한 (비)금전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기부행렬도 눈에 띤다. 현대자동차는 재난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30만 달러를, 한국수력원자력은 1억 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네팔 지진피해 기부금 송금 시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있으며 아웃도어기업들은 텐트, 침낭, 의류 등의 구호품을 보내고 있다.

기업들이 자사의 서비스와 상품을 활용하여 재난구호에 힘쓰는 모습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각 국의 재난재해에 있어 다국적 기업들의 재난구호지원이 많은 기업들에 모범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 국가에서 발생한 재난재해를 인류역사의 한 부분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를 이해하지 못한 기업들은 때때로 불이익을 당하기도 한다. 2008년 발생한 쓰촨성 대지진 당시, 중국 소비자들은 재난복구지원 기부에 인색했던 중국진출 다국적 기업 리스트를 작성해 불매운동을 펼친 적도 있다.

재난재해 발생 후 기업들의 대응 능력이 점차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지에서의 기업대응 능력은 어떨까. 네팔시장에 진출했던 다국적 기업들은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을까. 한 기업의 모범적 행동은 미래 기업들의 재난재해 구호 방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현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기업들의 노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하이건설그룹(SCG Shanghai Construction Group) 네팔지부의 대응방법을 살펴보자. 지진이 발생한 날은 토요일로, 공식적으로는 업무가 없는 휴일이었다. 카투만두 도시외곽순환도로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던 SCG의 엔지니어 3명이 사무실에 남아있었으며, 당시 지진이 발생했다. 이들은 즉각 대피해 크레인, 지게차, 굴삭기를 운행하여 건물파편에 갇힌 피해자들을 구조했다. 대지진 후 여진발생에도 엔지니어들은 SCG 장비들을 이용해 구조작업을 이어나갔다.

이번 지진으로 SCG 네팔지부 소속 직원 81명 역시 삶의 터를 잃었으며 이들 중 가족을 잃은 사람도 있다. SCG는 직원케어 뿐 아니라 카투만두 북서부 지역 100여명의 초등학생들을 위한 은신처를 마련하고 식료품을 전달에 힘쓰고 있다.

SCG는 지진발생 당시뿐 아니라 사후에도 적극적으로 재난구호에 동참하고 있다. 물론 세 명의 엔지니어들이 임기응변 방식으로 구조작업에 참여한 것이지만, 이들의 노력은 SCG의 대응전략에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만약 ‘구호’라는 개념이 이미지제고를 위한 기업전략의 일부로만 간주됐다면 세 명의 엔지니어들의 용감한 도전을 지켜볼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자신들의 목숨을 건 엄청난 용기에서 비롯된 개인행동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임직원의 책임의식과 임기응변 자세는 기업뿐 아니라 더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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