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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슬기 기자] 2006년 노벨상 수상자인 유누스 박사는 ‘금융은 인권’ 이라고 말했다. 

소외계층 또한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마이크로크레딧이다. 마이크로크레딧의 지원대상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거부당하는 위험도가 높은 사회적 취약계층이 대부분이다. 마이크로크레딧은 이들을 위해 소액자금을 무담보, 무보증으로 대출한다. 또한 기술 및 경영지원, 경영컨설팅 서비스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대출금의 이용에 대한 계획부터 대출금 상환을 위한 과정까지 사전계획과 사후관리 전반을 대출자와 함께 계획하고 의논하는 형태이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시민사회의 자원을 활용하게 된다.

마이크로크레딧은 1970년대 후반 후진국에서 빈곤퇴치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민간차원에서 시작되었다. 1973년 중남미에서 시작된 ACCION과 1976년 방글라데시에서 시작된 그라민 은행(Grameen Bank)이 효시이다. 이후 그 중요성은 점점 커져 UN은 2005년을 ‘마이크로크레딧의 해’로 선포했다. 뒤이어 2006년 그라민 은행과 유누스 박사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마이크로크레딧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에서 다른 양상으로 발전해왔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농촌,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운영비용도 적게 든다. 대출형태는 공동체 대출 형태로 계몽활동을 주로 진행하는 형태를 띠는데, 대표적으로 인도 세와,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 인도네시아 Bank Rayat Indonesia 가 있다. 반면 선진국의 경우는 도시슬럼가나 특정대상층을 지원하며 개발도상국의 경우에 비해 대체로 높은 운영비용이 든다. 개인과 공동체의 두가지 형태의 대출형태를 모두 활용하고 주로 기업가형의 활동을 진행하고 네트워크 관계를 활용한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ADIE, 이탈리아 윤리은행, 미국의 ACCION이 있다.

남미를 돕는 미국의 ACCION

Accion

액시온의 창시자가 미국인이었지만, 1991년 액시온 미국지부가 생기기 전까지 사업의 중심무대는 남미의 개발도상국이었다. 액시온은 1973년 브라질 레시페에서 첫 소액대출을 시작했다. 액시온은 생활기반시설을 무상지원하는 것보다 사업자금을 빌려주는 것이 더 큰 사회적 효과를 가져온다고 판단하였고 이에 고리채에 시달리는 영세기업가들에게 저렴한 융자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후 빈곤층을 위한 사업을 확대하면서 개발도상국의 빈민 뿐만 아니라 선진국의 빈민들을 대상층으로 확대하였다.

대출금의 한도는 500달러~25000달러까지로 신규회원에게 적용되는 이자율은 연13%~17.5% 이지만, 재대출자의 경우 상환을 잘하면 대출받을 때마다 0.5%씩 이자율을 낮추어줘 최하 연 1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부동산은 절차상 복잡한 법적 문제가 야기되어 담보로 잡지 않고 보통은 보증인 없이 대출을 진행한다. 대출자금의 용도는 오직 사업자금으로 제한되고 기존 자영업자가 추가 운영비 또는 설비 자금조로 대출받는 것이 대부분이다.

액시온의 장점은 낮은 대출비용이다. 대출 관련 비용은 1달러 대출에 0.29~0.77달러의 비용이 발생하여 동종업계의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는 기구가 크기 때문에 생기는 규모의 경제의 이점, 체계적인 시스템과 효율적 관리가 원인이다.

또한 액시온은 영세사업가에게 소규모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융자해주어 그들의 사업을 성장시키고 그로 인한 대상자들의 실질 소득증가, 자신감 획득, 지역사회 소속감 형성 등의 효과성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 경제를 추구하는 최초의 공식 은행, 이탈리아 윤리은행 (Banca Et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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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윤리은행은 사회적 경제를 추구하는 은행이 법적으로 공식 은행으로 인정받은 첫 사례이다. 1994년 22개 이탈리아 금융회사들이 ‘윤리은행 설립을 위한 연대’를 결성하고 이후 98년 윤리은행이 시중 은행으로 공식 승인되었다. 이는 꾸준히 성장하여 2012년 말 이탈리아 전역 16개의 지점을 보유, 전체 조합원은 37000여명으로 이 중 법인이 5500여 개에 달하고 대부분이 시민 조합원이다.

자본금은 일반 예금주들의 저축과 초기 투자자들의 지분 참여를 기본으로 하며, 제도권 은행으로서 일반 예금주의 저축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95%에 이르러 안정적이다. 윤리은행의 대출 주요 목적은 실업자나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 창업자들을 위한 자금 지원이다. 이에 윤리은행은 대출을 비영리섹터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출자와 은행의 인간적 신뢰가 대출 심사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윤리은행의 특징은 예금주가 자신이 원하는 투자분야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 본야는 4가지로 사회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일자리, 환경단체와 영농조직, 제3세계 협동조합 발전과 공정거래, 문화교육 활동이 있다. 덧붙여서 예금주는 투자 분야 뿐만 아니라 예금이자율 또한 스스로 정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윤리은행은 유럽의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지속되었고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한 2008~2009년에도 순이익을 냈다. 투자규모는 2011년의 경우 전년 24%, 2012년에는 10%나 늘어났다. 이에 윤리은행은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음을 입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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