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동 사랑방 마을공제 협동조합
동자동 사랑방 마을공제 협동조합 이태현 이사장

[임창근 기자] 동자동 쪽방촌에는 협동조합이 있다. 사랑방마을공제협동조합은 2010년 발족된 이후 현재 조합원 570여 명, 출자금 1억 5백만원의 규모로 성장했다. 코스리는 동자동 협동조합의 이태현 이사장을 만났다.

Q. 동자동 협동조합의 태동에 대해 말씀해달라

2008년 시작된 동자동 사랑방은 주민들을 위한 기초적인 복지를 제공했다. 주민들 중 기초생활 수급자 지위를 받지 못한 분들의 행정업무를 도와드리고 마을 행사를 운영하는 등의 활동이었다. 당시 서울시에 무슨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영장 없이 동자동 주민들을 수색했다. 신용불량자와 고독사하는 노인도 많았다. 주민들 삶의 질이 낮았고 마을에 개인주의가 팽배했다. 주민들의 연대감과 공동체 의식을 끌어올리기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하기로 했다. 공제협동조합 아카데미에서 주민들과 함께 마을 협동조합에 대한 교육을 받고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25명의 첫 조합원들은 폐지를 주워가며 일주일에 3~4만원씩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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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마을 공제 협동조합 설립목적을 명시해놓았다

 

Q. 협동조합을 준비할 때,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는데 힘이 들었을거라 생각한다. 그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였는가?

협동조합 개념을 이해시키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물론 지금도 협동조합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주민도 있다. 협동조합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나의 역할 중 하나다.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협동조합을 운영할 수 있게 돕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출자금의 사용 용도와 협동조합의 운영에 대해서도 조합원들과 공유한다. 매월 20일이 기초생활수급비가 지급되는 날이다. 이제는 20일이 되면 조합에 출자금과 상환금을 내려고 사무실에 줄을 선다.

Q.설립 이후 지금까지 완전 주민 자치로 운영해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부의 예산 혹은 다른 단체의 자본이 유입되면 협동조합의 독립성이 떨어진다. 서울시에서 법인화에 대한 제의를 받은 적도 있다. 동자동 협동조합은 주민들을 위한 대출뿐 아니라 동자동의 모든 복지를 담당하는 곳이다. 주민은 협동조합의 운영진이면서 조합원이다. 외부의 의견이 개입되면 조합내에 상하구조가 생길 것이기 때문에 주민자치로 운영하기로 했다. 예산감사를 내외부 적으로 투명하게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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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여러 사업과 행사에 대해 소개해달라.

붕어빵 사업과 군고구마 사업을 하고 있다. 11월부터 3월까지는 일용직 일자리가 줄어든다. 일자리를 잃은 주민들이 방세도 못내 노숙자가 되는걸 막기위해 공동경제사업을 시작했다. 조합에서 초기 자본을 지원해서 원금만 돌려받고 추가 이익은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명절, 어버이날, 동네 대청소 역시 진행하고 있다. 조합원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천을 다녀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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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금융과 보험 사업은 현재 협동조합법 아래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협동조합의 사업 방향은 어떻게 전개해 나갈 것인가?

협동조합기본법은 소액대출이나 상호부조 같은 금융업을 협동조합이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일반 협동조합의 금융업은 불가능하고, 사회적 협동조합은 제한적으로 가능하다. 자활공제협동조합이 사회적 협동조합이 된다면 소액대출이나 상호부조 같은 금융업을 할 수 있지만 우리 조합처럼 주요 업무로는 할 수 없다. 동자동 협동조합의 주요 일거리는 급전이 필요한 조합원들에게 소액대출을 하는 일이다. 이 때문에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갈 수도 없다. 일단은 지금까지 해왔듯 자활공제협동조합 소속으로, 주민들이 독자적으로 운영할 것이다. 여러 비영리 단체와 개인들의 CMS 후원이 있다. 협동조합 자체적으로 운영기금 후원 주점을 연다. 주점을 하루 대여해 후원금을 받아 자금조달을 한다.

Q. 작년 한해의 큰 성과는 무엇이며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성과는 2014년 총 출자금이 1억원을 넘은 것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주민들이 성금을 마련했다. 마을 추석 행사도 외부 단체의 도움없이 치뤘다. 아쉬운 점은 주민들의 고독사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대 50대인 주민들이 고독사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Q. 협동조합의 설립 전과 비교해 동자동 마을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조합원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병원을 못가는 사람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이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공동체 의식과 연대감도 늘고 있다. 예전에는 이웃의 고독사도 몰랐다. 협동조합으로 인해 주민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 배려하게 되었다.

Q.동자동 협동조합의 올해 목표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말씀해달라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다. 협동조합 운영은 매년 부침이 있다. 가입하는 조합원만큼 탈퇴하는 조합원도 있다. 출자금이 단번에 늘어날 순 없다. 협동조합의 주 사업인 소액대출사업은 큰 자본이 필요하지 않다.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작은 사업을 해보고자 한다. 이를위해 주민들이 주체적인 입장이 되었으면 한다. 주체적인 주민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협동조합으로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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