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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이도은 객원연구원] 지난 27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2014 대한민국 CSR 필름페스티벌이 열렸다. 지난 2012년 첫 선을 보인이래 3회째를 맞은 CSR 필름페스티벌에서는 처음으로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Touch My CSR’이라는 주제로 유한킴벌리 대외협력팀 손승우 본부장, 아모레퍼시픽 CSV팀 김태우 매니저, 스타벅스 사회공헌팀 정효주 매니저, 미리내 운동본부 김기성 사무국장, 코스리 손동영 소장이 패널로 참석해 각 기업별 CSR 활동 상황을 공유하고 CSR의 실패와 성공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토크콘서트는 개그맨이자 모발나눔콘서트(모나콘)를 통해 사회적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오종철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주요내용을 이어서 전한다.

Q: CSR 실무자로서, CSR 활동을 할 때 어느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
김태우 매니저 : 회사 내 마케터와 디자이너는 사회공헌보다는 어떻게 하면 기업의 제품을 잘 팔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물건을 잘 팔기 위해 제품을 만들게 되면, 제품의 재활용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재활용을 쉽게 하려면 제품 포장 및 성분을 단순화해야 하는데,제품 판매에 집중하는 마케터와 디자이너 입장에서 이런 부분만을 고려하는 건 쉽지 않다. 이러한 상호 간의 입장 차이가 어려운 부분으로 느껴진다.

손승우 본부장: 숲과 관련된 환경 캠페인을 시작했을 때, 지역사회 내의 몇몇 모임으로부터 강력한 반대에 부딪힌 적이 있다. 사회적 변화를 처음 시작할 때, 사회적 저항들이 따라 붙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이런 부분이 어려움으로 느껴진다. 또한, 회사 내부에서 느껴지는 어려움은 성과 부분이다. 회사는 투자 대비 얼마의 성과를 냈는지를 중요하게 보는데, CSR 측면에서 이러한 성과들이 눈에 보이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어려움이 느껴질 때가 있다.

정효주 매니저: 스타벅스에서 하는 다양한 사회책임 활동들이 일회성, 이벤트성으로 끝나지 않을까라는 주위의 부정적인 시선들이 있었다. 이러한 부정적인 시선을 넘어, 스타벅스가 장기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회책임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사회에 심어주는 게 어려웠던 부분이었다.

Q: 기업들이 CSR를 실천하는데 이런 어려움들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생각이 드는지?
손동영 소장: 사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실무진들로서 얘기해줬는데, 사회공헌팀이든 CSR팀이든 기업내부에서 어떤 식으로 접근하든 기업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CEO가 CSR을 담당하고 CSR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역할을 제대로 규정해 주고 그들의 업무를 어떻게 평가할 건지,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조차도 CSR이라고 생각한다.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크게 고민하는 부분일 것 같다. 다들 개인적으로 좀 더 잘되고 싶은 생각은 당연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조직 자체가 같이 성장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지금 맡은 일 자체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평가가 제대로 되는 것이 제대로 된 CSR이라고 생각한다. CSR의 범위를 좀 더 넓게 봐야 한다.앞서 얘기한 부분이 이런 뜻에서 고민이 된다고 한 게 아닌가 싶다.

Q: CSR 인식조사 결과 잠깐 확인하겠다.
‘본인은 사회적 책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56%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업무 수행을 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하고 있다’에 답변해 줬다. 두 번째 로는 ‘개인적인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하고 있다’이다. 가장 많은 경우가 회사에서 주도적으로 하니까 직원으로써 참여하고 있는 것 같다. ‘사회적 책임이 뭔지 모르겠다’라고 답변해 준 사람도 5명이나 있다.

Q: 사회적 책임이 뭔지 모르겠다고 답해준 사람들에게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좋은 아이디어가 있나?
손승우 본부장: 여기 온 것만으로도 이해가 충분히 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소개한 활동 중에 하나만이라도, 혹은 이 행사에 관심을 보인 것만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이해하고 참여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Q: 기업들이 진정성 있는 CSR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대중들이 느끼는 인식에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얘기해준다면?
손동영 소장: 오늘 받은 등록 Kit 안에 ‘그동안의 CSR은 왜 실패했는가’라는 책이 있을 것이다. 오늘 아침에 막 인쇄가 되어서 처음으로 여기에서 배포하는 것이다. 행사 후에는 서점에서 판매가 될 예정이다. 이 책을 보면 CSR은 가장 중요한 주제인데 현재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실패라고 하면 성공이라는 전제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성공인데 그러지 못한 것들이 그 동안 많았다는 뜻이다. 그래서 개선을 해나가기 위해 어떠한 방향으로 나가야하는지를 담은 책이다. LG그룹에서 CSR을 총괄하는 김영기 부사장과 코스리 이종재 대표가 같이 번역을 한 책이다.
현재 CSR을 잘하고 있다고 하는 글로벌 기업들 조차도 CSR 1.0에 머무르고 있기에 어떤 식으로 발전시킬 것인가를 모색하며 CSR 2.0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CSR은 대부분 ‘자선’에 기반을 두고 진행이 되는데 그 한계를 벗어나서 ‘협력’적인 방향으로 가야한다. 그러니까 자선이라는 것은 보통 기업이‘시혜’라고 여기는 활동들, 기업이 사회를 시혜대상으로 봐서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협력적이라고 하는 것은 기업과 사회전체가 함께 간다는 것이다. 기업이 누군가를 도와주고 혜택을 줘서 갑-을 관계가 형성되는 즉, 기업에게 공공부분에 있는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형태가 아니라 기업 자체가 각 섹터의 활동하는 사람들과 파트너로써 협력체계를 가져가야하지 않을까라는 차원에서CSR 2.0을 설명하고 있다. 나머지 부분들도 살펴보면 다 이해할 것이다. ‘위험기반’이라는 것은 CSR을 하지 않으면 기업이 망할 것 같다, 말 그대로 기업의 이미지가 좋아야 한다는 개념으로 CSR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사회와 협력해 기업 전체에게 혜택이 주어지는 그런 의미에서 ‘보상기반’을 제시했다. 현재의 CSR이 어떤 상태에 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되는지에 대한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의 실무진들은 6장의 자가진단표를 참고해서 현재 어떤 위치에 와있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함께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다. 여기서 ‘실패’가 단순한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부분을 제시해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하나의 지향점을 뜻하기도 한다. 코스리가 주는 선물이기도 하니 읽어보길 바란다.

[2014필름페스티벌] 토크콘서트 현장(1)
[2014필름페스티벌] 토크콘서트 현장(2)
[2014필름페스티벌] 토크콘서트 현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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