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철[이승균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공유가치 창출(CSV)의 개념 사이에서 많은 기업들이 나름의 길을 찾고 있다. 이와 관련, 코스리는 CSR, CSV 전문가와 기업 사회공헌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산업정책연구원 이윤철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산업정책연구원 원장과 부이사장, 한국전략경영학회장을 지냈으며 한국전문경영인학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윤철 이사장이 이끄는 산업정책연구원은 CSV본부를 설치해 CSV 관련 동향조사 및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스리 : 우리나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CSV(공동가치창출)에 대해 정의할 때 상당한 견해차가 있다. 두 개념을 각각 어떻게 이해하나? 둘은 어떤 관계일까?

이윤철 이사장 : CSR이나 CSV는 기업의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같은 출발점에 있다. 우선 CSR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는 이야기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하고 있는 여러 활동 즉, 인권, 노동, 환경 등 부문에서 사회가 정한 규정대로 경영을 잘 하자는 차원이다. CSV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동시 추구‘가 중요한 개념이다. 이는 전략적인 개념이다. 처음 주창한 마이클 포터는 경영 전략의 대가다. 기업이 하고 있는 여러 활동 중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과정에서도 충분히 경제적 가치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CSR을 창조적으로 만드는 것이 CSV가 아닐까 생각한다. CSR을 매우 넓게 해석하면 CSV까지 포함된다. CSV는 CSR을 하는 방법론에 초점을 뒀다고 보면 된다.

코스리 : CSV는 2012년이래 우리 나라 기업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지난해엔 포터상 제정 및 시상이 이루어지는 등 관심이 더 커졌다. CSV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기업도 많다. ‘CSR이 CSV로 진화하는 과정‘이란 주장이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이 이사장 : CSV가 ‘CSR의 진화‘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본다. 기업은 많은 경우 기업의 특정 부서, 예를 들어 홍보부서에서 CSR을 많이 했다. 기업이 하는 사회적 역할을 잘 포장하는 경우였다면 CSV의 경우 전담부서가 존재할 수 없다. 기업이 하고 있는 모든 활동에 녹여내야 한다.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에서 하나하나 녹아나도록 전략화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코스리 : 코스리 기획기사에서 드러나듯 CSR 중심 기업과 CSV 중심 기업이 혼재한 상황이다. 이들 CSR 중심의 기업과 CSV 중심의 기업 사이엔 어떤 차이가 존재할까? 각 기업들이 내는 성과엔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나? 실제로 어디에 중점을 두는가에 따라 차별적 결과가 나온다고 보나?

이 이사장 : CSV든 CSR이든 사회적 역할을 다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겠다. 다만 CSR을 ‘기업의 가장 기초적인 사회적 역할만 하겠다’고 정의한다면 그 기업의 경제적 활동과 사회적 활동은 잘 연결되지않는다. CSV가 기업의 조직 곳곳에 사회적 가치를 녹여 내므로 사회적 가치를 넓히는데 더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코스리 : 우리 기업들의 CSR 혹은 CSV 활동을 전망해달라.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이 이사장 : CSR이나 CSV는 한두 사람에 의존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기업 CSR 활동의 많은 부분은 경영자들의 선택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비판적으로 말하자면, 경제적 가치를 만든다는데 그것을 어디에 환원할 지는 경영자들의 문화, 스포츠, 환경 등 개인적인 기호와 성향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 경영자 개인의 판단이 아니라 기업의 구조에 전체적으로 녹여낼 수 있도록 해야 발전적이다. CSR도 기본적으로 그런 방향을 추구하고 있지만 CSV는 방법론적으로 기업에 녹여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다. 앞으로 기업들이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사회 기여에 머물지말고, ‘모든 경영 활동이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어필하는, 그런 경영으로 전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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