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승균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공유가치 창출(CSV)의 정의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상당수 기업들이 나름의 입장에서 상설조직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코스리는 CSR, CSV 전문가와 기업 사회공헌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정수 실장이 이끌고있는 SK텔레콤 CSV실은 지난해 12월 창업지원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를 통해 대기업과 창업기업의 상생협력 모델을 구현하고,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지역 창조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4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에서 단체상부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코스리 : 우리나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CSR과 CSV에 대해 정의할 때 상당한 견해차가 있다. 두 개념을 각각 어떻게 이해하나? 둘은 어떤 관계일까?

김정수 실장 : CSR은 사회공헌 개념뿐 아니라 지배구조, 인권, 노동환경, 환경문제, 공정거래 등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과거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이 기업의 평판을 위해 쓰이기도 했다. CSV는 이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에서 사회공헌활동이나 환경문제 등 이슈를 해결하면서 경제적 가치도 창출하겠다는 새로운 개념이다. 둘은 대체되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보완적인 개념이고 병행되는 개념이다. 선을 그어 구분하는 건 위험한 분류방식이 아닌가 싶다.

코스리 : CSV는 2012년이래 우리 나라 기업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지난해엔 포터상 제정 및 시상이 이루어지는 등 관심이 더 커졌다. CSV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기업도 많다. ‘CSR이 CSV로 진화하는 과정‘이란 주장이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김 실장 : SK텔레콤의 대표적인 CSV 프로그램으로 ‘브라보 리스타트’가 있다. 45세 이상 은퇴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생계형 창업을 한 후 망하는 비율이 50% 이상이었다. 여기에 우리가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과 같은 접근방법이었다면 창업자에게 재정 지원을 한번 하거나, 교육을 하고 끝냈을 것이다. 우리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이분들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보자는 CSV적 관점에서 생각했다.
여러 아이템 가운데 대표적으로 1기 ‘스마트빔 HD’ 프로젝트가 있다. 야외 활동이나 캠핑 때 유용하게 쓰이는 미니 프로젝터를 개선, 이전 제품보다 3배 이상의 선명도를 갖춘 제품을 개발중인 벤처가 있었다. 개발과정에서 이분이 가진 기술력에 SK텔레콤이 갖고있는 레이저 관련 특허 9개를 섞어 함께 개발했다. 최근의 라스베가스 가전박람회 CES 2015에도 같이 참여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가 수백억원대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판로에서 해외시장 개척까지 모두 지원하는 것이 SK텔레콤의 CSV 모델이다.

코스리 : 코스리 기획기사에서 드러나듯 CSR 중심 기업과 CSV 중심 기업이 혼재한 상황이다. 이들 CSR 중심의 기업과 CSV 중심의 기업 사이엔 어떤 차이가 존재할까? 각 기업들이 내는 성과엔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나? 실제로 어디에 중점을 두는가에 따라 차별적 결과가 나온다고 보나?

김 실장 : CSR, CSV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CSV를 새로 도입한 기업의 경우, 지속성이나 일관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브라보 리스타트’ 같은 프로그램은 회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영속성을 가질 수 있다. 경영상 어려움이 생겨도 중단할 이유가 없다. 사회공헌에 근접한 CSR 활동의 경우 이익을 재분배하는 관점에서 접근하므로 기업의 수익이 악화되면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 CSV는 그런 점에서 다르다.
SK그룹 차원에서는 근본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사회적 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이 크다고 보고 있다. CSV로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CSV를 도입해 그쪽 분야를 발전시키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공헌 활동, 기업시민 윤리경영, 온실가스 감축, IT격차 해소, 장애인 및 취약계층 지원 등 CSR 활동도 여전히 운영하는 이유다.

코스리 : 우리 기업들의 CSR 혹은 CSV 활동을 전망해달라.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려면 어떻게 접근해야할까?

김 실장 : CSR 활동은 글로벌 측면에서 볼 때 어떤 기업이든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할 부분이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1999년 다우존스와 SAM이 만든 우량기업 주가지수 중 하나. 기업을 단순히 재무적 정보로 파악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배구조, 사회공헌도 등을 토대로 지속가능경영을 평가해 우량기업을 선정한다) 같은 평가기준을 보면, 연례보고서에 CSR 관련 항목을 넣은 기업에 점수를 더 주고 있다. 글로벌기업들로선 CSR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 CSV는 일반적인 사회공헌 활동과 달리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기 때문에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므로 장기적으로 봐야한다. 연속성과 지속성이 있는 CSV 활동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CSR이나 CSV를 막론하고,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창출하고 있느냐를 측정하는 지표들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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