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이승균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공유가치 창출(CSV)의 개념이 혼재해있다. 많은 기업들이 그 사이에서 나름의 길을 찾고 있다. 이와 관련, 코스리는 CSR, CSV 전문가와 기업 사회공헌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SKK GSB, Graduate School of Business) 김태영 교수는 고려대 졸업후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경제학과 조직사회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대 마이클 해난(Michael Hannan) 교수, MIT 슬로언스쿨(Sloan School 경영대학원) 에즈라 저커만(Ezra Zuckerman) 교수 등의 영향아래 기업성과와 조직분석에 대한 생태학적, 네트워크적 연구를 진행했다. 현재 경영전략, 조직설계, 혁신 및 CSV에 대한 강연과 기업임원 교육 및 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코스리 : 우리나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CSR과 CSV에 대해 정의할 때 상당한 견해차가 있다. 두 개념을 각각 어떻게 이해하나? 둘은 어떤 관계일까?
김태영 교수 : 마이클 포터 교수는 대체관계가 아니라고 분명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했다. 일부에서 대체관계로 보고, “CSV로 무조건 가야한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CSR은 기업이 해야 할 여러 사회적 책임의 측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CSV는 핵심역량기반 사업이다. CSR은 핵심역량기반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CSV가 CSR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나 역시 CSV를 옹호하는 사람이지만 CSR과 CSV가 갖고있는 장점과 단점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CSR 내에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세스가 들어있다. CSR을 하지않다가 갑자기 CSV를 하기는 쉽지 않다. 대체관계보다 보완적 관계로 봐야한다. 이분법적인 사고는 좋지 않다. CSV는 핵심역량을 사업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업종마다 전략이 다르다. CSV는 처음부터 끝까지 경영전략이다.
CSV로 모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장점이 많고 단점도 있으니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앞으로 한계극복을 논의해야 한다. 보완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둘 다 공존한다.

코스리 : CSV는 2012년이래 우리 나라 기업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지난해엔 포터상 제정 및 시상이 이루어지는 등 관심이 더 커졌다. CSV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기업도 많다. ‘CSR이 CSV로 진화하는 과정‘이란 주장이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김 교수 : ‘CSV는 CSR이 진화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독립적인 영역도 있고 보완적인 영역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CSV와 관련해 상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사실 CSR인 경우가 많다. CSV라면 경제적 이윤과 함께 그 근거가 있어야 한다. 과거 식스시그마가 유행했는데 지금 식스시그마하는 기업이 없다. CSV 역시 그럴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효용성이 없으면 기업은 하지않게 된다. 그런 부분에서 기업이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유행에 따라가는 형태가 돼서는 안된다. 중장기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코스리 : CSR 중심 기업과 CSV 중심 기업이 혼재한 상황이다. 이들 사이엔 어떤 차이가 존재할까? 각 기업들이 내는 성과엔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나? 실제로 어디에 중점을 두는가에 따라 차별적 결과가 나온다고 보나?
김 교수 : 부서명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사업의 내용이다. 기업마다 포트폴리오가 다양해 큰 차이가 있는지 평가하기 상당히 어렵다. 기업이 CSV를 통해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발견해 낸다면 차별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CSV를 잘하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굉장한 경쟁우위가 될 것이다. 그것은 카피하기가 어렵다. 독특한 핵심역량 기반 사업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사회적 문제도 해결하는 방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CSV 개념에서 가장 핵심은 혁신이다. 그래서 “CSV하면 다 성공한다”는 이야기는 잘못된 것이다. 다 망하는 게 맞다. 혁신은 성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코스리 : 우리나라 기업들의 CSR 혹은 CSV 활동을 전망해달라.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려면 어떻게 접근해야할까?
김 교수 : 우리나라의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모델이 CSR과 CSV에 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BOP,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트리플 바텀 라인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모델이 있고, 각 기업에 적합한 모델이 따로 있다. 기업들이 한가지 모델만 빠져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논의를 자꾸 하나로 몰아가는 언론도 문제다. 성숙한 언론이 필요하다. 한쪽으로만 몰고 가면 안된다.
어떤 모델이 적합한지 알려면 CSR이든 CSV든 기업 내부에 전문가가 많아야 한다. 그래서 전문가 양성이 중요하고 필요하다. 또 전문가는 측정 문제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 측정하지 못하면 관리할 수 없다. 지표를 잘 만들어 내외부와 의사소통을 활발히 해야 한다. 그래야 휘둘리지않고 본인만의 독특한 CSV를 할 수 있다. 그렇지않으면 언론에 휘둘린다. 이거 해야 한다, 저거 해야 한다에 휩쓸리는 것은 내부역량이 부족해서 그렇다. 결론적으로 뭐든 다양성이 필요하다. 하나의 방식으로는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

[특별기획] CSR對CSV 웹 매거진으로 보기

[CSR對CSV] [1] CSR이란? 세상의 오해들
[CSR對CSV] [2] CSV란? 용어만 신선할 뿐
[CSR對CSV] [3] ‘CSV가 곧 경영’이라는 CJ그룹
[CSR對CSV] [4] KT CSV센터, 홍보실소속이라니
[CSR對CSV] [5] CSR의 LG, CSV? 이미 하고있다
[CSR對CSV] [6] 성균관대 GSB 김태영 교수
[CSR對CSV] [7] 아모레퍼시픽의 CSV, 비즈와 연계
[CSR對CSV] [8] SPC행복한재단 유승권 국장
[CSR對CSV] [9] 서울대 국제대학원 문휘창 교수
[CSR對CSV] [10] 산업정책연구원 이윤철 이사장
[CSR對CSV] [11] SK텔레콤 김정수 CSV실장
[CSR對CSV] [12] 논쟁서 벗어나 진실에 다가서자
[CSR對CSV] [13] 코스리 연구원 放談

의견 남기기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