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원 기자]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사회를 위한다’는 정신을 강조했다. 1947년 창업 이래 LG그룹은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 존중의 경영’이라는 경영이념 아래 사회적 책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LG는 그룹 전체의 CSR 활동 방향을 구상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2012년 지주회사인 (주)LG에 CSR팀을 신설했다. LG는 CSR 활동이 단순한 ‘사회공헌활동’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기업 경영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사회적인 문제를 최소화하고 기업을 둘러싼 생태계의 긍정적인 변화를 창출하는 것이 CSR활동이라는 차별화된 정의를 가지고 있다.

엘지
LG의 CSR활동, 출처 = LG 홈페이지

그룹차원 CSR 전담조직 “우린 이미 CSV를 하고있다”

LG 계열사들이 공유하고 있는 기본가치는 ‘LG way’다. ‘LG way’는 실력배양과 정정당당한 행동방식을 통해 궁극적으로 ‘일등 LG’을 달성하자는 것을 말한다 . 이를 바탕으로 CSR 전략과제를 추진한다. 기업 스스로의 지속가능성 뿐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의 지속가능성까지 기여한다는 목표를 갖고 CSR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LG그룹 CSR 3대 전략과제, 출처 = LG 홈페이지
LG그룹 CSR 3대 전략과제, 출처 = LG 홈페이지

LG는 대기업집단 가운데 최초로 그룹차원의 CSR 전담조직을 출범시키는 등 기업 경영활동 전반에CSR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온 드문 사례다. 특히 사회공헌활동, 법규범 준수 같은 방어적 개념을 넘어 이해관계자와 유대 등 사회이슈에 적극 대응하며 기업을 성장시키는 개념으로 발전해왔다.

최근 공유가치 창출(CSV)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많은 기업들이 팀명을 바꾸기도 한다. 그러나 LG는 CSR이라는 팀 명칭을 고수하고있다. LG그룹 CSR팀 김수진 과장은 “팀명을 CSV로 바꿀 당위성을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팀내에서 검토조차 하지않았다. CSV는 CSR이라는 기반에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찾는 방법론적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유행을 쫒기 보다는 기본기를 다지고 LG만의 방식으로 CSV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2012년 지주회사 CSR팀 출범 당시의 3대 전략과제 중 하나인 사회환경이슈 해결 비즈니스 창출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해나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활동이 궁극적으로는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독자개발 CSR 체크리스트 활용, 국제기준 준수

LG는 모든 계열사에 적용하는 ‘LG CSR 체크리스트’를 2013년 개발, 적용하고 있다. 제품 기획단계와 생산과정, 영업, 마케팅 등 전 주기에서 CSR이 고려될 수 있도록 자체 체크리스트를 적용한 것. ‘LG CSR체크리스트’는 국제표준화기구(ISO), 다우존스 지속가능지수(DJSI), 전자시민연대(EICC)등 기준과 각 계열사 및 동업종 글로벌 선진기업의 기준을 준용해 만들어졌다.

LG는 조직지배구조, 윤리경영, 동반성장, 공정거래, 고객가치, 근로여건, 사회공헌, 안전보건, 환경경영 등 7대 분야의 1400여개 세부 확인사항을 취합한 뒤 중복되거나 정서에 맞지않는 것을 걸러 150개의 지표를 구성했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지표의 적합성을 확인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으로83개 지표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LG화학은 바스프나 다우케미칼, LG전자는 GE 등 혁신 기업들의 지표를 분석했다.

LG가 이처럼 자체적으로 CSR 체크리스트를 만든 것은 갖가지 CSR 국제규범이 양산되는데 비해 기업들은 실질적 개선보다 점수 맞추기에 급급한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 체크리스트를 이용해 계열사,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직별 자가진단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CSR 수준을 점검하며 개선사항을 지속적으로 축적해 이해관계자와 협력사들에 적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강화

지속가능경영 목표와 성과를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은 매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LG는 현재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상사 등 계열사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출간하고 있다.

LG는 지난 2000년 발족한 UN 글로벌콤팩트(Global Compact, 유엔이 추진하고 있는 지속균형발전에 기업들의 동참을 장려하고 국제사회윤리와 국제환경을 개선하고자 구성된 유엔 산하 전문기구)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한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국내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체결했다. LG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한 사회공헌활동 경험과 노하우를 UN 글로벌콤팩트와 공유,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기업의 활동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등 계열사가 UN 글로벌콤팩트의 주도적 회원사 50여개로 구성된 ‘리드 그룹’(GC LEAD, Global Compact LEAD) 멤버로서, 국제사회 이슈 해결을 위한 기업 자문단의 일원으로서 참여한다.

LG는 그룹차원의 CSR활동방향을 정립하고, 계열사별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교육’ 분야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한다. 국내에서는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이란 테마로 청소년들이 꿈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교육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으며 글로벌시장에서는 저개발국 자립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잠재력있는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에 성장기회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그린독도 공간가꾸기, 독도사랑 청년 캠프 등 독도 천연보호구역 지킴이 역할에 공을 들이고있다. 또 행복한 공간 만들기, 행복한 디자인 나눔 캠페인, 지역사회 공헌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그린경영 실천을 위해 친환경 소재 사용, 층간소음 개선, 단열성 강화 등 에너지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LG그룹 CSR을 총괄해온 김영기 부사장이 지난해말 물러남에 따라 LG화학에서 대외협력총괄을 맡았던 조갑호 전무가 뒤를 이었다. 조 전무는 LG화학에서 CSR과 함께 공정거래, 에너지 기후, 안전환경 등 분야를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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