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희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공유가치 창출(CSV) 개념이 혼재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하듯 기업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특히 유한킴벌리는 사회협력워크그룹(CSR팀)과 별도로 운영되던 임시조직 CSV TFT를 CSV사무국으로 정규조직화했다. CSR과 CSV를 다르게 인식하고 두 개의 조직으로 확실히 구분한 유한킴벌리. 그들의 CSR, CSV는 지금 따로 가고 있을까, 함께 가고 있을까?

유한킴벌리는 사회책임경영을 위해 별도의 전담조직인 지속가능경영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사회협력워크그룹, 가족친화경영워크그룹,커뮤니케이션워크그룹, 스마트워크서비스워크그룹이 속해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는 사회협력워크그룹이 전담하고 있다. (아래 조직도 참고) 나무를 심는 사회공헌이 대표적인 CSR활동이긴 하지만 유한킴벌리 CSR의 전부는 아니다. 유한킴벌리는 지속가능한 시장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파악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지속가능경영본부 가족친화경영워크그룹의 고대연 대리는 기업사회공헌 전문지 ‘더하기’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30년간 유한킴벌리는 환경문제를 중요한 사회문제로 인식해왔고 나무를 심는 사회공헌을 통해 사회문제해결에 참여했다. 그뿐 아니라 ‘인간과 문화’ 측면에서 저출산이라는 새로운 사회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가족친화경영워크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을 설명한 바 있다.

유한킴벌리의 CSR 활동은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만 하는 행동으로 보기는 어렵다. 큰 맥락에서 유한킴벌리는 지속가능한 기업, 시장,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기에 새로운 CSR활동이 생겨났다고 해서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을 무산시키지 않는다. 사회협력워크그룹은 지난 30년간 5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서울 뚝섬근처에 조성된 서울 숲도 유한킴벌리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30년 목표를 달성했으니 유한킴벌리의 숲가꾸기 사업은 이제 끝일까?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전담하고 있는 사회협력워크그룹(CSR팀)은 2014년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바로 ‘숲과 인간의 공존’이다. 지금까지 5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는 양적 추구에 집중했다면 2014년 이후 질적 측면에 집중할 예정이다. 201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도심속의 작은 숲을 연결해 큰 숲을 만들고, 여성환경리더를 양성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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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사회책임경영 조직도. 출처=2014 지속가능보고서

그렇다면 유한킴벌리가 말하는 CSV는 이런 활동과 어떻게 다를까. CSV사무국은 지속가능경영본부가 아닌 대외협력본부에 속해있으며 사업부문의 ‘시니어케어사업부문’, ‘시니어신규사업팀’ 등과 협업하는 구조다. 유한킴벌리가 받아들이고 있는 CSV의 개념은 무엇이며 이를 바탕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을까?

유한킴벌리는 홈페이지에서 CSV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CSV는 넓은 시각으로 사회문제 해결 과정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이윤을 창출하는 방법으로, 전통적인 시장과 틀에 박힌 고객 니즈만을 공략하는 게 아니라 빈곤, 건강, 환경, 고령화 등 사회문제와 이슈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와 이윤 창출의 기회를 동시에 창출하는 새로운비즈니스 전략이다”

유한킴벌리는 CSV를 비즈니스 전략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기업의 이런 비즈니스 전략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정의한다. 이에 따라 유한킴벌리는 고령화 문제를 사회문제로 인식,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내기로 한다.

사회문제인식 :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유럽, 미국 및 일본보다 빨라 2050년 평균 연령이 53.4세에 이르고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중은 38.2%로 급증할 전망이다. 노년층의 경제, 의료 지원 등 복지 비용이 증가하며 젊은 층의 세금, 연금, 건강보험료 부담이 늘게 분명하다.이에 따라 젊은 세대의 불만이 커지면서 사회적 갈등이 심화하고 고령화가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다.

시니어사업의 타겟층 – 액티브 시니어 : 은퇴 후에도 적극적 사회, 경제 활동을 계속하는 시니어 세대. 연륜과 경력, 경제력까지 갖춘 소비 계층이다.

시니어사업의 가능성 : 복지의 대상인 수동적 고령층이 액티브 시니어로 바뀐다면, 사회복지비용 감소 등 고령화가 야기하는 수많은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고령층이 사회의 생산주체로 바뀌므로 경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우리나라 시니어산업 비중이 16%이상 된다면 경제규모가 커지고 일자리와 소득 증가로 연결이 가능하다 (출처: 유한킴벌리 홈페이지)

유한킴벌리 CSV사무국은 시니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고령자’가 아닌 ‘액티브 시니어’로 전환하기 위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디펜드 스타일 언더웨어, 패션잡화 등 액티브시니어용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2년전 액티브시니어 용품만 판매하는 ‘골든프렌즈’ 매장을 시범운영하며 액티브 시니어들이 많이 구입하는 제품을 살펴봤다. 가장 인기가 좋았던 제품은 기능성 신발, 자동벨트, 종이호일, 요실금팬티로 일반 노인용품시장의 니즈와는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CSV사무국은 130명의 시니어에 일자리를 만들어줬고, 19개의 시니어 유관 소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CSR팀(사회협력워크그룹)과 CSV사무국은 사내에 공존하고 있으나 분명히 다른 성격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사회책임경영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CSR팀은 기업의 이해관계자들과 지속가능한 관계를 맺는 것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반면 CSV사무국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더불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CSR팀이 양적, 질적 목표를 달성하고 새로운 비전에 따라 사업을 지속하는 반면 CSV사무국은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사업부서와 협업해 비즈니스모델을 구축, 실천하며 사업을 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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