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스튜디오 안준희 대표
핸드스튜디오 안준희 대표

많은 기업들은 지금 당신이 열정을 다해 헌신하면 앞으로 더 높은 연봉과 더 나은 복지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한다우리는 이런 구조를 당연시해왔다회사란 즐거움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란 생각 때문이다여기누구나 즐겁게 일하는 직장직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직장이 있다연매출 40억원의 앱개발 벤처기업 핸드스튜디오‘ 얘기다.

핸드스튜디오 안준희 대표는 평범한 대학생활을 거쳐 은행에 취업했다회사생활 3개월만에 그는 미래를 약속하며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하게 만드는 획일적 시스템과 보수적 조직문화가 자신과 맞지않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좀 더 자유롭고 즐거운 회사에 재취업하든아니면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결국 은행을 나왔다.
누구나 선망하는 직장이었다안정적 보수와 복지가 제공되는 은행이니까그러나 그 조직문화와 맞지 않았다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좋은 기업문화를 고민한 계기가 됐다
핸드스튜디오는 파격적인 근무환경과 복지시스템으로 유명해 한국의 구글로 불린다결혼과 출산때1000만원을 지원하고송년파티엔 전국각지의 직원 부모님을 모셔 최고급 호텔에서 파티를 연다분기마다 의복비를 지원하고문화생활비도 준다이런 얘기들이 워낙 잘 알려진 탓인지 회사의 성격도 모른 채 복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원하는 구직자들이 적지않다고 한다.
강의, 회의, 파티등이 열리는 소통의 공간 전체회의실
강의, 회의, 파티등이 열리는 소통의 공간 전체회의실
“SNS기획자를 2명 뽑는데 약 300명이 지원하기도 했다그러나 면접대상은 늘 10명 안팍이다우리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지 않는다모든 지원자들에게 포트폴리오를 요청한다실력만 보겠다는 거다하지만 서류전형을 통과할 만큼 실력이 뛰어난 지원자가 많지않아 아쉽다
안 대표는 인재채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핸드스튜디오의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실력있는 사람을 뽑겠다는 것이다.
과제를 할 때 유난히 잘 되는 팀이 있지않나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모여 그렇다우리는 채용 때 그런 점을 고려한다. ‘우리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면접은 보통 1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마지막 질문은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많은 지원자들이 1시간 동안 답변한 내용과 상반되는 대답을 한다이곳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꿈인 사람도 있다그런 사람은 뽑지 않는다자신의 꿈을 위해 작게나마 분투하고꿈을 이루는 길에 우리 회사가 있는그런 사람을 채용한다면접자 중 한 둘 뿐이다
많은 기업들이 사내 복지문화를 돈 들어가는 일로 여겨 부담스러워 한다안 대표는 돈 없는 기업이 복지를 하는 방법은 복지에 대한 개념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금전적 배려도 중요하지만 직원 개개인의 의견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2010년 처음 벤처를 시작했을 때는 돈이 없었다그때 7000원짜리 영화를 보여주는 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다직원들도 안다회사에 여유가 없지만 직원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해 영화를 보여준다는 사실을이런 회사의 태도를 통해 심리적 복지의 점수가 올라간다고 생각한다많은 기업들이 미래를 약속하지만오늘을 나눌 수 있어야 미래가 있다
‘직원복지와 생산성이 양립할 수 있나란 질문에 안 대표는 그 포인트에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직원을 대할 때 진정성을 보이면시스템을 받아들이는 직원들의 마음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이게 조직의 문화로 자리잡게 된다는 것이다.
또 복지와 일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복지는 거래가 아니라는 것그는 직원들이 즐거운 것은 회사의 철학이자 돈을 버는 목적이다성과와 상관없이 회사는 해 줄 수 있는 것을 해준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경영자로서 리더십과 능력을 강조했다사람들이 모인 회사이다보니 갈등이 불거지기도 한다그럴 때 안 대표는 ‘MC’가 돼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해준다이른바 ‘MC형 리더십이다. “직원들의 소통을 가운데서 정리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라는 설명이 이어졌다소통법 중 하나는 전체회의다안건이 있든없든 매주 월요일금요일 회의실에 전 직원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생일파티를 하고강의도 듣는 등 다양한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는 것.
그가 꼽은 경영자의 능력은 참을성과 결단력이다직원들이 조직문화에 흡수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그리고 문화와 맞지 않는 사람을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다또 조직내에 약한 문화와 강한 문화를 구분하고 정리하는 판단력도 제시했다.
핸드스튜디오는 직원복지가 좋은 기업이란 이미지 때문에 사회적 기업으로 오해받기도 한다그러나 안 대표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없다고 단언했다그는 내가 생각하는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고 사회로 환원하는 집단이다이런 기본정의는 사회적 책임을 바탕에 깔고있다. CSR이란 단어로 사회적 책임을 쉽게 정의하고수단으로 사용하는게 문제다. CSR을 기업이미지 제고에 이용하는 것이다사회적 책임을 지는 것은 어떤 용어로 정의할 수 없다당연하고 자연스럽게 해야 하는 것이다그렇기에CSR이 없어지는 좋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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