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었어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6년간 소년병으로 일했던 마이크(18)는 그저 살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왜 살기위해 소년병의 길을 걸어야 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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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는 18세미만 청소년을 소년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콩고처럼 분쟁을 겪고 있는 약20개 지역에 30만 명의 소년병이 활동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는 50만 명에 이르는 소년병이 있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소년병에는 소년뿐 아니라 소녀 역시 다수 포함돼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소년병이라는 단어부터가 굉장히 어색하기만 하다.
왜 이들은 소년병이라 불리우는 어린전사가 돼야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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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은 없는 소년들
분쟁지역의 반군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군마저 소년병을 모집하고 있다. 소년들이 모집에 응하는 것은 생존과 관련돼있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대다수 분쟁국의 소년들은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군인들은 ‘식사를 제공해주고 월급까지 주겠다’며 소년병을 모집한다. 심지어 ‘군인이 되지 않으면 가족까지 위험해진다’고 협박하며 강제징집까지 서슴지 않는다. 그래서 소년들은 자신, 그리고 가족의 생존을 위해 군인이 되기를 선택한다. 마이크의 말처럼 그저 살기 위해 군인이 되는 것이다.

왜 그들은 국제사회의 끊임없는 소년병 징집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년병을 징집하는가? 이유는 반군들에게 소년병은 굉장히 유용한 자원으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소년들은 훈련에 대한 순응도가 높고 어른보다 유지비가 저렴하며 상대 진영 침투에도 용이하다. 군대유지와 게릴라작전에 용이하기에 반군들에게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그러나 반군의 이런 횡포로 인해 소년병들의 인간성은 짓밟히고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 소년들은 전투뿐 아니라 스파이, 짐꾼, 성노예로까지 전락해 전쟁에 파생하는 모든 분야에 이용된다.

심지어 자살폭탄테러부대에 동원되기도 한다. 운이 좋게 월드비전이나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에 의해 구출된 아이들도 이미 신체적 상처를 넘어 정신적 상처로 얼룩져 있는 경우가 많다. 구출된 소년병들은 자신들이 죽였던 사람들의 환영을 보며 불안에 떨고, 무기를 소지하지 않으면 외출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 어른들의 비인간적인 소년병 징집이 소년소녀들의 삶을 병들게 한 것이다. 여전히 전쟁은 지속되고 있고 수많은 소년병들이 처절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소년들은 그들이 하는 일이 잘못된 일인지 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데 있다. 그들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를 배우기 이전에 총탄을 짊어진 삶을 강요받아야 했을 뿐이다.

HEAL THE CHILDREN
세계 곳곳에서는 이런 병든 소년들을 구제하고, 소년병 징집을 반대하는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니세프가 제정한 RED HAND DAY는 대표적인 소년병 징집 반대 캠페인이다. 매년 2월12일을 RED HAND DAY로 정해 전 세계 시민 100만명이 손바닥을 찍어 서명한 카드를 UN에 보냄으로써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어느나라든 소년병을 모집하지 못하도록 촉구하는 지구촌 캠페인이다.

소년3
‘집으로 가는 길’의 저자 이스마엘 베아를 비롯 소년병 출신 인사들은 유니세프 대사나 어린이인권운동가로 활동하며 더 이상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 소년병을 경험했던 그들은 한 목소리로 주장한다. ‘소년병들은 어른의 강요와 횡포에 의해 악한 행동을 서슴지 않지만, 그들 역시 다른 국가의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순수한 아이들입니다. 그들은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습니다’ 소년병 출신 활동가들은 자신들의 삶으로 이를 증명해내고 있다. 만약 살인과 약탈, 잔혹한 일을 일삼는 소년병들이 총칼이 아닌 연필 한 자루를 쥘 수 있었다면 그들은 다른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고사리 손에 총자루를 쥐어준 것은 어른이다. 소년은 어른들의 이기심에 의해 잔혹해져야했고 병들어야 했다. 아동의 권리를 보호받기 이전에 생존의 위협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치유될 수 있다. 어른에 의해 병든 소년이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어른의 각성과 노력이다. UN 아동 권리 협약에 의하면 모든 아동은 안전한 환경에서 생존을 보장받고 보호받아야 하며, 교육받고 발달해야할 권리가 있다. 아이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 가야할 소중한 존재다. 어른들이 전쟁의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올바른 교육을 통해 꿈을 가진 아이들로 성장시켜야함은 선택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의무이다.

ADULTS, BE AMBITIOUS
‘BOYS, BE AMBITIOUS’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19세기 클라크 박사가 남긴 이 말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 명언의 나머지 부분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Boys, be ambitious. not for money, not for selfish accomplishment, not for that evanescent thing which men call fame. Be ambitious for attainment of all that a man ought to be.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돈을 위해서도 말고 이기적인 성취를 위해서도 말고, 사람들이 명성이라 부르는 덧없는 것을 위해서도 말고 단지 인간이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얻기 위해서)

하지만 오늘날 이와 같은 야망을 가져야할 사람이 어디 소년뿐이겠는가?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 어른의 야망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ADULTS, BE AMBIT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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