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할 구분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소년소녀들은 사회에서 수용될 만한 성역할과 성정체성에 따라 행동하도록 어렸을 때부터 요구받고있다. 그러나 최근 몇몇 기업들은 어린 소녀들과 성인 여성들이 한정된 성역할에서 벗어나라고 제안하기 시작했다. 이제 여성이라는 틀안에 가두지 않고 자신이 가진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첫 걸음을 뗄 수 있을까.

여성기업가 바비

4개 인종으로 출시된 여성기업가 바비
4개 인종으로 출시된 여성기업가 바비

세계 1위의 완구 회사 마텔(Mattel)은 올들어 ‘I Can Be’라인의 하나로 커리어 우먼 기업가(Entrepreneur) 바비(Barbie)를 선보였다. 4개 인종으로 출시된 인형은 한 손엔 서류가방을, 다른 손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들었다. 기업가 바비는 기존의 바비 인형시리즈에 비해 훨씬 현실성 있는 모델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기업가 바비는 그녀의 비즈니스와 관련한 구체적 정보 대신 “맞아요, 그녀는 진짜 전문가에요”라는 이미지를 담은 온라인 페이지만 보여준다. 그리고 많은 바비인형들은 아직도 잘못된 여성성의 상징으로 존재한다. 기업가 바비 역시 현실적이지 않은 몸매비율에 높은 하이힐을 신었다. 앞선 바비들의 스타일과 비교해 오직 몇 개의 소품만달라졌고 직업적 상징성을 표현하는 장치들만 더해졌을 뿐이다.
“우리딸이 인형을 보면서 ‘이렇게 옷을 입는 기업가는 없어요. 그들은 진짜 옷을 입어요’라고 말했어요”라는게 몽클래어 주립대 마케팅부문 패트라리 채터지(Patrali Chatterjee) 교수가 ‘The Business Journals’에서 한 얘기다.

IT전문 블로그 테크크런치(TechCrunch)의 사우자니(Saujani)는 “기업가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역할 모델의 인형이 필요하다. 어린 소녀세대가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자극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캐릭터 위주의 레고, 여성 과학자 세트 완판

‘Research Institute’세트의 여성연구원
‘Research Institute’세트의 여성연구원

여성캐릭터를 대표하는 문제에 직면한 또 다른 완구회사는 레고(Lego)다. 레고는 왜곡된 여성남성 캐릭터비율(여성 미니어처가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불과하다)을 수정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압력에 직면했다. 2012년 ‘Friends’시리즈가 발매됐다. 소녀들을 주소비층으로 삼은 이 시리즈는 핑크색 공장, 외모와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춘 정형화된 여성성을 대표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1년뒤 지구과학자 엘렌 쿠이즈만(Dr. Ellen Kooijman)의 제안으로 ‘연구소(Research Institute)’세트를 출시했다. ‘연구소’는 천문학자, 고생물학자, 화학자 등 여성 과학자 캐릭터와 각 캐릭터별 화학 연구실, 망원경, 공룡 뼈 등을 세밀하게 묘사한 도구로 구성돼 판매 첫날 레고 홈페이지에서 몇 시간 만에 완판되는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쿠이즈만의 아이디어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었고 Change.org의 진정서를 포함해 많은 활동가들도 나섰다. 레고는 출시당시 “이 굉장한 모델은 어른 뿐 아니라 많은 아이들에게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소녀들을 위한 엔지니어링 장난감 – GoldieBlox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골디블록스(GoldieBlox)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골디블록스(GoldieBlox)

‘소녀들을 위한 엔지니어링 장난감‘ 제작사인 골디블록스(GoldieBlox)의 데비 스털링(Debbie Sterling)은 스탠퍼드대에서 기계공학과 제품디자인을 공부했다. 여성 벤처사업가가 고안한 이 장난감은 지난해 10월 스타트업을 위한 클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처음 소개됐다. 그 결과 단 4일만에 5000명의 투자자에게 28만달러(약 3억1500만원)를 유치했다.

“어린 소녀였을 때 나는 ‘엔지니어링’이란 단어가 괴짜같고 무서운, 그래서 오직 남자들을 위한 것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배우기 시작하면서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무서운 사실은 엔지니어의 11%만이 여성이고, 소녀들은 8살이 되기도 전에 과학에 대학 흥미를 잃기 시작한다는 것이에요. 지난 100년간 레고와 이렉터셋트가 소년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것처럼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나는 골디블록스를 제작했어요. 엔지니어링 기술을 익히고 일찍 흥미를 유발하는거죠”라고 스털링은 킥스타터 소개페이지에서 말했다.

5~9세 소녀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 장난감은 건축에 스토리텔링을 녹여 언어능력이 발달한 소녀들에게 어필했다.

“소녀들은 건축만을 위한 건축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소녀들은 ‘왜’ 인지를 알고 싶어하죠. 골디블록스 이야기들은 1-2-3 설명 매뉴얼로 바꾸고, 이야기 기반 건축을 제공합니다. 건축장비를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모델 캐릭터를 둡니다. 골디의 이야기는 소녀들의 삶과 연관이 있고 유머가 포함돼있어 엔지니어링을 재미있게 만들고있습니다”라고 회사측은 말했다.

스털링처럼 미국 명문 공대를 졸업한 여성 엔지니어 2명이 설립한 업체 루미네이트(roominate)는 전기회로가 들어가 움직이고 불이 켜지는 ‘공학친화적’ 인형 집을 판다.

최근 미국 여성용품기업 올웨이즈(Always)는 ‘#LikeaGirl’이라는 캠페인 비디오를 출시했다. 이 영상은 널리 인기를 얻으며 퍼졌다. ‘#LikeaGirl’ 영상은 모욕적이고 하찮게 사용되는 단어를 던진다. 영상에서는 성인 남녀, 소년, 소녀에게 ‘여자처럼 뛰어봐, 여자처럼 싸워봐, 여자처럼 행동해봐’등의 질문을 한다. 성인 남녀와 일반 소년은 ‘여자처럼’이라는 대답에 연약하고 정형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소녀들은 성역할에 제한받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웨이즈는 “우리는 여성들이 사춘기를 겪고 그 이상이 되어서도 어디서든 그들의 자신감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장대한 전투를 시작했다. #LikeAGirl이 멋지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스타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http://www.sustainablebrands.com/news_and_views/behavior_change/aarthi_rayapura/toymakers_advertisers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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